2025.07.27 - [리뷰/영화 리뷰] - 카타콤: 금지된 구역
카타콤: 금지된 구역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찾아옴에 따라 소름돋는 시원함을 찾는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찾게 되는 시기가 다가온다. 예전처럼 여름날 공포에 대한 인기가 높지는 않지만, 여름밤의 추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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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서 '카타콤: 금지된 구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을 했었다.
특히 공포 영화 중에서도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파운드 푸티지 류의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번 여름 책을 원작으로 한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라는 영화가 개봉했다고 하여 관람 후 개인적인 평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1.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일본 웹소설 플랫폼 '가쿠요무'에서 2023년 1월부터 연재된 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호러 소설을 기반으로 한 실사 영화이다.
호러 소설은 원래 픽션과 논픽션 사이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일로, 게시판 스타일의 글과 검열된 단어, 불명확한 묘사 등을 통해 독자로 하여김 직접 위화감을 조립하게 만드는 고독한 공포 분위기를 자아냈다고 한다.
이러한 설정과 내용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 장소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반응까지 낳았다.
이러한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2025년 8월 13일 개봉했다. 미스터리공포 장르로, 15세 이상 관ㄹ마가 등급니다.
감독은 시라이 코지로, 원작자는 각본 협력 형태로 참여했다. (...고는 하는데. 정말 감독의 의견이 반영되어 만들어진 영화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2. 줄거리
영화는 우선 '실종된 오컬트 잡지 편집자'를 추적하며 대신 특집 기사를 작성하는 도중 겪게되는 이야기이다.
해당 편집장은 미제 유아 실종, 집단 히스테리, 붉은 옷의 여성, 심령 스폿에서 실종된 스트리머 등 다양한 괴현상을 조사하던 중 사라지게 된다. 이로 인해서 동료 편집자인 오자와와 오컬트 라이터 치히로는 그의 특집 기사를 대신하며 흔적을 추적하던 중, 모든 사건이 결국 일본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영화는 여러 괴담을 단편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예를 들어, 행방불명된 아이, 산으로 유인한다는 전설 속 목소리, 도시 곳곳에 붙은 기이한 그림 등 조각조각 나뉘어진 스토리가 점점 맞물려 하나의 원인으로 이어지게되는, 어찌보면 단순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샐 여지가 없는 스토리이다.
각 이야기들은 POV(주관 시점) 장면, 페이크 다큐멘터리 기법이 결합되어 초반엔 꽤 쫄깃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나 공포영화라면 빠질 수 없는 점프 스케어를 억지스럽게 넣지 않고, 은근한 섬뜩함을 첨가하여 초반에는 꽤 잘 만들어진 수작 공포영화로 느껴진다.
하지만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3. 개인 적인 감상
이 영화에서 초중반부의 구성과 연출력이 참 좋았다. 은근한 공포 연출과, 다큐멘터리 특유의 현실감 있는 영상, 오컬트 사건을 하나씩 풀어내는 방식 등... 일본 호러 특유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잘 살아있는 수작이다. 수작... 이었다!
개인적으로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영화를 기대하고 보러 갔던 나에게는 아쉬운 점이 많았으나, 이러한 장르가 영화계에서 크게 죽어버린 지금에서는 가뭄의 단비같은 영화였다.
그러나 중반 이후의 전개는 약간, 아니. 아주 많이 아쉬웠다.
영화를 시청하러 가기 전, 어느 부분부터 영화관을 떠나는 것이 이 영화를 최대로 즐길수 있다... 는 후기를 듣고 갔었는데. 아주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부터 영화관을 나왔어야 했는지 본능처럼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낸 돈이 아까워서라도 나는 끝까지 영화관에 남아있어야 했고,
(자리가 중간이라 나가기도 힘들었다 ㅡㅡ)
지금까지 단연코 공포물의 일인자였던 일본은 죽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차라리 결말을 풀어내지 않고 명확하지 않게 남겨 둔 미해결 형식의 결말이 더욱 어울리지 않았을까?
CG 중심의 괴물 외견이나 사이비 종교 단체의 갑작스러운 개입. 게다가 일본 특촬물을 생각나게 하는 소품(차마 스포가 될까 말하기 힘들다.)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원작 작가였다면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나온 순간 감독 멱살을 잡았을 것 같다.

4. 추천... 진짜? 굳이? 왜?
정말 공포물(...)에 목이 마르고, 못 보면 죽을 것 같고, 날이 더워서 굳이 영화관에서 돈 쓰며 에어컨 쐬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추천드린다. 아니면 적어도 어느 순간 본능처럼 나가야겠다고 깨닫게 되면 꼭 영화관을 나오시던가.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이게 어느 장면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원작 팬이고, 그냥 갑자기 바닥에 만 얼마를 버리고싶지 않다? 그러면 보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면 적어도 넷플릭스 같은 OTT에 이 영화가 들어오면 보던가!
영화를 보고 나온 뒤의 개인적인 감상은, '와, 이걸 어떡하지?'도 아니었다. 그냥...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생각할 거리도 없으며, 그럴만한 가치도 없었으니까.
그동안 국내 공포영화 중 '곡성', '파묘' 등을 보면서 해석을 토론하거나 이러한 연출을 한 이유에 대해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찾아 보는 것을 매우 즐기던 나였으나, 이 영화는 그럴만한 건덕지도 없었다.
감독은 일본 사회의 일면을 고도로 꼬집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냥 어떻게든 돈을 소비하고 싶어서 안달난 재벌이었을까? 진짜 이걸 어쩌지, 싶은 영화다.
아무튼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산에서 라면 먹고 갈래? 라고 외치는 애가 문제이고, 극도의 여미새가 일으킨 비극이었다.
이해하기 힘드시겠죠? 저도 그랬어요.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가 아닌, 이해하면 피곤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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