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2022, 박찬욱)
1. 의심과 사랑 사이, 시작부터 흐릿한 경계선〈헤어질 결심〉은 처음부터 명확한 선이 존재하지 않는 영화다.‘사랑인가, 의무인가’, ‘진실인가, 거짓인가’, ‘그녀를 믿어야 할까, 의심해야 할까’ 같은 질문들이 관객의 마음속을 끊임없이 흔든다. 주인공 해준(박해일)은 원칙과 윤리를 중시하는 형사다. 그는 타인의 범죄를 밝혀내는 데에 탁월하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에는 서툴고 망설인다. 그런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등장한다. 바로 산에서 남편이 추락사한 사건의 용의자 ‘서래(탕웨이)’. 그녀는 담담하고도 신비로운 표정으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슬픔을 숨기고 있다. 해준은 처음엔 그녀를 의심하면서도, 점점 그 의심 속에서 사랑의 감정을 발견한다. 그러나 이 감정은 달콤하기보다 불안하다. 서..
2025.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