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8.1 (2024.04.24 개봉)
- 감독
- 허명행
- 출연
-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이범수, 김민재, 이지훈, 김도건, 현봉식, 이주빈, 김신비, 김영웅, 곽자형, 정인기, 권일용, 박보경, 김수진, 배해선, 이상진
1. 괴물형사 마석도의 귀환? <범죄도시 시리즈>
아무래도 범죄도시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배우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라는 캐릭터의 존재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시리즈가 그래왔듯, 마동석은 영화의 전반적인 기획 뿐만이 아니라, 영화의 중심인 배우로서 압도적인 피지컬과 존재감으로 극 전체를 지탱하고 있다.
영화는 초반부부터 다소 빠른 전개로 놀라움을 주며 관객을 몰입시키고, 마석도의 시원한 액션과 묵직한 타격감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간접적인 쾌감을 느끼게 한다.
마석도의 주먹은 시리즈 내내 한 방에 범죄자를 눕히는 위력을 자랑하지만, 단순한 물리력에 그치지 않고 현장 감각과 상황 판단 능력까지 보여준다. 이는 마석도라는 캐릭터를 단순히 액션물의 히어로 역할에 그치지 않고 그야말로 '국민 형사'로 느껴지게 만든다.
특히 불법 도박과 연계된 범죄의 실체를 파고드는 과정에서의 긴장감은 무르익은 형사극의 묘미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시리즈 물의 특성인 전편과의 연결 고리를 적절히 유지하면서도 독자적인 스토리 전개를 통해, 범죄도시라는 영화를 사랑하는 시리즈 팬들 뿐만이 아니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자연스럽게 빠져들도록 만들었다.\
2. 악의 두 얼굴, 백창기와 장동철. <메인 빌런>
이번 범죄도시4 시리즈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이중 빌런 구조다. 극 중 '백창기'는 육체적 피지컬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마석도과 맞붙는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이라면, '장동철'이라는 캐릭터는 뛰어난 두뇌로 각종 디지털 범죄와 지능적 기획으로 범죄의 판을 설계하는 두뇌형 빌런이다.
이 둘의 조합은 단순한 선악 대결이 아닌, 마치 물리와 심리의 전쟁처럼 느껴진다. 특히 극 중 장동철은 성공한 스타 CEO의 자리에 앉아있는 배경을 지녔기에, 그가 범죄의 중심에 있다는 설정이 더욱 큰 반전과 충격을 준다. 반면 백창기는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마치 도파민에 미친 짐승과도 같은 강력한 힘을 선보이며 마석도와의 정면 충돌을 예고한다.
두 악역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며 관객을 압박하지만, 극 중 장동철의 지능적 범죄를 잘 살리지 못하여 뭇 관객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그간 범죄도시 시리즈의 악역들 중에서 지능형 범죄자 역을 넣었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3. 영화의 감초. <장이수의 재등장>
시리즈를 가리지 않고 등장만으로도 반가움과 분위기를 바꾸는 캐릭터. 범죄도시의 단연코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인물, 바로 장이수다. 장이수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가장 반가운 순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전 시리즈에서는 범죄자로 출연했던 그가, 이제는 광역수사대의 정보원으로 다시 등장하여 보이는 활약은 이 영화를 전체적으로 한번 더 살아나게 해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마석도의 조수처럼 가벼운 분위기로 등잘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그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사건에 뛰어들며 결정적인 단서를 쥐게 되는 열쇠가 된다. 특히 그 특유의 개그스러움과 인간적인 매력은 자칫 무거울 수도 있을 흐름 속에서도 관객들의 숨통을 틔워주며 웃음을 자아낸다. 그의 어딘가 허술하지만 진심 어린 행동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마석도와의 브로맨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범죄 수사극 안에 따듯한 인간미를 더해준다고 볼 수 있다.
4. 범죄도시4 <한국형 액션 시리즈의 한 획>
범죄도시 시리즈는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시리즈 영화 최초로 연속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사에 기록을 새겼고, 그 중심에는 관객이 믿고 볼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범죄도시'라는 이름이 있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정통 액션 시리즈물이 자리 잡을 수 있던 이유는 단연 캐릭터과 이야기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벌어진 범죄를 기반으로 영화의 내용을 다루면서도, 자칫 범죄에 대해 가벼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배제하고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나간다.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한층 더 확장된 규모의 범죄 세력과, 이를 막아내려는 수사대의 노력으로 구성되어 더욱 박진감 넘치는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기존의 '한 방 액션'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전투 구조를 보여주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장면을 덜어내었다.
범죄도시4는 단순한 오락형 영화를 넘어, 한국의 액션 프랜차이즈의 가능성과 지속성을 증명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하루가 지루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범죄도시 시리즈를 시청하고 시원한 액션으로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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