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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문화 리뷰

[리뷰]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by 낭니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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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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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사이트, 인스타그램, 스레드

1.  공연 소개

 

이번에 콜드플레이가 내한을 했다.

8년만의 내한이라고 하지만 나는 콜드플레이에 대해 아는 바가 많이 없었다.

물론 콜드플레이가 유명하다는 건 알고 있다. 노래는 많이 들어는 보았으니.

 

노래를 안다는 것이, 그들을 잘 아는 건 아니었다.

콜드플레이의 노래가 틀어져 있어도, '어, 나 이 노래 좋아해.' 라고는 할 수 있었지만 그게 콜드플레이의 노래라는 건 잘 모르는 수준이었다.

 

콜드플레이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나 노래로 하고자하는 이야기도 잘 모르는 내게, 우연하게도 친구가 남는 표를 건네주었다.

비록 뒷좌석이긴 하나, 운이 좋게도 표를 구하게 된 것이다.

 

콜드플레이의 팬도 아닌데... 그냥 어쩐지 가야될 것 같았다.

8년만의 내한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인가, 아니면 그간 팍팍하게 말라버린 문화 생활 때문인가.

주기적으로 영화, 연극 등을 보거나 전시회를 다니는 사람으로서 문화 생활의 부재가 이어지는 나날은 너무나 지루했다.

 

피곤하고 바빠도 뭐라도 가서 보고, 문화 수혈을 해야만 했다.

 

 

... 이렇게 말했으나, 당일에 너무 피곤해서 가지 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표 값도 아깝고... 8년만의 내한이라니까 아쉽기도 하고...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기회가 있을까 싶고...

(가고 싶었는데 못 갔던 분들께 미안한 말이다.)

 

그런 생각들이 꾸역꾸역 나를 공연장까지 이끌었다.

 

공연장으로 가는 길에는 사람이 많았다. 

길을 모르지만 사람들을 따라 가면 금방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경찰분들이 "나올 때 여기까지 나오시는 거 1시간이 넘게 걸리니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라고 외치셨다.

나는 농담으로 알아들으며 친구들한테 이야기해주고 웃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경찰의 진심어린 조언이었던 것 같다.

이 장면을 영화로 만든다면 복선 정도가 되지 않을까?

 

당일에 비가 좀 왔는지, 우비와 안경같은 것을 나누어 주었는데, 나는 둘 다 못 받았다. 사람이 너무 많은 탓이다.

끝 부분에서 3D 안경을 쓰면 무언가 보이는 신기한 공연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만 보지 못했다.

 

 

 

어쨌든 들어와서 대기하는데, 굉장히 압도될 만큼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오다니! 

 

역시 세계적인 유명세인가... 싶었는데, 왼쪽에 있는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와 얘기하는 것 같았다.

자기는 8년 전에도 보러 왔는데, 너무 기대가 된다고. 아마 굉장한 팬이었던 모양이다.

공연 내내 옆 사람이 부끄럽지 않도록 떼창에 기여하며 자랑스러운 한국 팬을 흉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다짐은 감동과 진심을 담은 환호로 지킬 수 있었다.)

 

2.  공연 후기

그리고 시작된 공연!! 정말 압도되는 시작이었다.

바로 노래부터 시작하면서 사람들을 확 휘어잡는데, 모두가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신나게 노는 분위기였다.

나는 콜드플레이의 노래를 잘 몰랐지만, 열심히 따라부르기 위해 공연에 가기 일주일 전부터 콜드플레이 노래만 들었다.

 

학창시절에도 나는 벼락치기가 아니면 공부를 하지 않았고... 덕분에 나도 그 사이에 낄 수 있었다!


중간에 갑자기 크리스 마틴이 누군가를 데리고 올라왔는데, 사람들이 마구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니 내가 모르는 뭔가 있나보다~ 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의 진이 깜짝 등장을 한 것이다!

 

나도 그렇고 내 주변도 그렇고... 다들 벙 쪄서 엉? 엉?? 이런 반응이었다.

정말 깜짝 등장이었던지라, 아래 있던 사람들 외에 위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어? 어? 하기만 했다.

그게 좀 웃겼는데, 노래를 시작하니까 그제서야 사람들은 손을 흔들고 호응했다.

 

 

호응했던 모습들이 너무 감동이었는데...

특히 감동이었던 건, 콜드플레이 노래 중에 Yellow라는 노래에서 모두가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호응을 했던 것이다.

주최 즉에서 나눠준 팔찌에서도 불빛이 나왔는데, 이건 신나는 노래에 박자에 맞춰 반짝거렸다.

하지만 Yellow를 부를 때에는 주최측이랑은 별개로 모두가 플래시를 켜고 흔들었다.

 

그게 너무 감동이고 좋아서 사진을 냉큼!

콜드플레이의 노래를 냉큼!

 

 
Yellow (Live in Buenos Aires)
아티스트
Coldplay
앨범
Live in Buenos Aires
발매일
2018.12.06

 

 

그리고 또 감동 포인트는 여럿이었는데, 다른 하나는 수어로 노래를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콜드플레이가 추구하는 가치가 소수자와의 소통에 있다고 생각했고, 느꼈다.

 

 

 

저렇게 외계인 헤드를 쓰고 나와서 수어를 했는데, 그게 너무 감동...

외계인의 헤드를 쓰는 이유는 아마 지구에서 태어나 내가 외계인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과 너무나 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모든 소수자들을 표현한 것이지 않을까 싶었다.

진정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게다가 게스트로는 방탄소년단 진이 끝이 아니었다.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함께 나와서 공연을 했는데, 여기에서 이렇게 엄청난 공연을 보게 될 줄 몰랐기에 깜짝 놀랐다!

특히 엘리아나가 나왔을 때에는 표를 준 친구가 너무 부러워했는데, 내가 미안할 정도였다.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지만 이미 목소리만으로도 이 커다란 홀을 다 매혹시킬 정도라 콘서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단박에 이해하게 되었다.

 

 

 

... 휴대폰을 Pro로 사지 않은 게 너무 한탄스러울 정도였다...

 

아무튼 공연이 끝날 때즘엔 나는 진짜로 콜드플레이의 팬이 되어 있었다.

그 이후로도 내 플레이 리스트는 콜드플레이가 지배하고 말았다...

무서울 정도로 감동적이고 가슴 뛰는 공연이다.

 

3. 개인 감상

언젠가 한번쯤 모두들 내가 다른 이들과 너무나 다른, 돌연변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콜드 플레이는 그런 사람들에게 나 또한 같은 외게인이다, 혹은 외계인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게 아닌가 싶다.

 

제대로 찾아보지는 못했으나, 공연을 보면서 그렇게 느꼈다.

공연 속에는 많은 시도가 들어있고, 많은 메시지가 있었다고 느꼈다.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면서 만들어낸 무대인지,

또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 공연인지 알 수가 있는 시간이었다.

 

공연은 계속해서 사랑을 강조했는데, 팍팍하고 개인주의적인 요즘 시대에 그가 추구하는 가치가 얼마나 따뜻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미움과 증오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받는 대로 돌려준다는 마음은 나 자신조차 지치게 만든다.

 

손해를 보더라도 사랑으로 품으면 나 또한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하고자 하고, 실제로 그렇게 느낀다.

 

마지막으로 공연이 끝나며 BELIEVE IN LOVE 라는 문구가 모두를 비추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가지 메시지만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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